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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 외국인·기관·연기금 순매수 TOP 10 / 2026년 21주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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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 외국인·기관·연기금 순매수 TOP 10 / 2026년 21주차

햇살한칸 2026. 5. 24. 15:25

 

💰 이번 주 외국인·기관·연기금이 집중 매수한 종목 30개, 다 이유가 있었다 | 2026년 5월 3주차 수급 분석

솔직히 이번 주는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장이 아니었다. 월요일 개장부터 코스피가 7,100선까지 폭락하며 매도 사이드카(주가가 너무 빠르게 떨어질 때 5분간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제도)까지 발동됐다. 삼성전자 파업 우려에 미-이란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이번 주 끝났다' 싶었는데, 목요일 새벽 엔비디아 실적이 공개되자마자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코스피가 단 하루에 8% 넘게 폭등하며 7,800선을 회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그런데 이 혼란스러운 장 속에서 외국인·기관·연기금(국민연금 등 국민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기금) 세 주체의 수급(매수·매도 동향) 데이터를 들여다보니 흥미로운 그림이 나왔다. 각자 전혀 다른 곳에 돈을 넣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파고들수록 "아, 이 사람들은 이걸 보고 있었구나"가 선명하게 보였다. 외국인·기관·연기금 각 10개 종목씩, 총 30개를 하나씩 풀어보겠다.

 

코스피 2026년 5월 21주차 주식 시장 변동성
코스피 2026년 5월 21주차 주식 시장 변동성

 

 

📉📈 이번 주 코스피는 왜 이렇게 요동쳤나

날짜 종가 주요 이슈
5/18(월) 7,516 장중 7,142까지 폭락 → 매도 사이드카 발동 → 삼성전자 파업 합의 기대에 V자 반등
5/19(화) 7,271 미-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 + 금리 상승 압박, 3.25% 하락
5/20(수) 7,208 외국인 순매도 지속, 장중 7,050선 터치
5/21(목) 7,815 엔비디아 실적 깜짝 발표 + 삼성전자 파업 잠정 합의, 8.42% 폭등
5/22(금) 7,840선 강보합 마감, 반도체 중심 상승세 유지

이 중 가장 큰 방아쇠는 한국시간 5월 21일(목) 새벽에 공개된 엔비디아의 실적이었다. 매출이 816억 달러(약 122조 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5% 늘었고, 14분기 연속으로 전 분기보다 성장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였다. AI 반도체 열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가 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으로 매수세가 폭발했다.

 

 

🌍 외국인 순매수(사들인 금액) TOP 10 — "반도체는 팔고, 로봇·AI 인프라로 갔다"

이번 주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외국인의 '투자 분야 갈아타기'다. 5월 초부터 외국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을 약 4조 원어치 팔면서, 동시에 로봇·피지컬 AI(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는 AI — 공장 로봇, 협동로봇 등) 관련주 쪽으로 약 9,000억 원을 사들였다. 4월까지만 해도 반도체 대형주를 쓸어담던 외국인이 5월 들어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순위 종목명 순매수 금액
01 두산로보틱스 +3,698억
02 파두 +1,581억
03 삼성SDI +1,490억
04 서진시스템 +1,280억
05 에코프로 +1,156억
06 현대건설 +767억
07 셀트리온 +750억
08 에이비엘바이오 +652억
09 현대해상 +631억
10 LG디스플레이 +549억

 

🤖 1위 두산로보틱스 — 외국인이 3,698억을 한 종목에 넣은 진짜 이유

두산로보틱스는 팔·다리 모양의 협동로봇(사람 옆에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산업용 로봇)을 만드는 기업이다. 5월 19일 하루에만 외국인이 417만 주 이상을 사들이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터진 결과다. 첫째, 4월 말 두산로보틱스와 엔비디아가 AI 두뇌를 로봇에 심는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2027년 지능형 로봇 솔루션, 2028년 사람 형태의 산업용 로봇 출시가 목표다. 둘째, 삼성전자 총파업 이슈가 터지자 시장은 "공장 자동화·로봇 수요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내러티브를 만들었고, 외국인 자금이 로봇주 전체로 몰렸다. LG전자도 같은 이유로 5월 21일 하루에 29.83%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 반대로 봐야 할 시각 — 두산로보틱스는 아직 적자 기업이다. 연간 매출이 130억 원 수준으로 매우 작고, 영업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5월 한 주에만 주가가 19% 급등했다가 4% 빠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엔비디아 협업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건 2027년 이후다. 지금의 매수는 '미래 기대'에 베팅하는 것임을 잊으면 안 된다.

 

💾 2위 파두 — '드디어 흑자', 외국인이 반응하다

파두는 AI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기업형 SSD)의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 반도체'를 설계만 하는 이른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생산은 외주)' 기업이다. 2023년 상장 이후 계속 적자였는데 2026년 1분기에 드디어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595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이다. 5월 22일에는 해외 낸드 메모리 업체와 287억 원 규모의 5세대(Gen5) SSD 컨트롤러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2026년 1분기까지 누적 수주액이 1,500억 원을 돌파했다. 엔비디아가 "AI 서버에서 저장 공간이 병목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파두 같은 고성능 저장장치 설계사가 직접 수혜를 받는 구조가 됐다.

⚠️ 반대로 봐야 할 시각 — 흑자 전환이 반갑지만 아직 단 한 분기의 성적이다. Gen6(6세대) 컨트롤러 개발비를 지난해 4분기에 몰아서 쏟아낸 덕분에 이번 분기 비용이 가벼워진 측면도 있다. 글로벌 빅테크(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실제 대규모 채택 여부가 지속 성장의 관건이다.

 

🔋 3위 삼성SDI — '배터리 캐즘 끝 보인다'는 시장의 기대

삼성SDI는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만드는 기업이다. 2024~2025년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이른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으로 실적이 크게 나빠졌고, 1분기는 아직 적자 구간이다. 그런데 외국인이 이 시점에 1,490억 원어치를 담았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이 2025년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배터리 실적 전체를 받쳐주고 있다. 둘째, 미-중 관세 일부 완화 흐름이 배터리 공급망 불확실성을 줄이는 재료가 됐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고체 전해질을 써서 화재 위험이 없고 에너지 밀도가 훨씬 높은 배터리) 개발에서 국내 선두에 있다는 점도 장기 기대를 유지시키는 요인이다.

⚠️ 반대로 봐야 할 시각 —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이 여전히 -2,545억 원으로 적자다. GM과의 미국 배터리 합작 공장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는 소식도 있어 북미 시장 확대 계획에 불확실성이 생겼다. 흑자 전환은 증권사들이 2027년으로 보고 있다.

 

⚡ 4위 서진시스템 — 공시 당일 외국인이 바로 반응한 종목

서진시스템은 ESS(에너지 저장장치)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력변환장치(PCS, 발전소나 배터리에서 나오는 전기를 데이터센터가 쓸 수 있는 규격으로 바꿔주는 장치)를 만드는 회사다. 이번 주 첫날인 5월 18일, 에이스엔지니어링과 데이터센터용 PCS 공급 계약 1,870억 원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매출의 17.5%에 달하는 대형 수주다. AI 열풍으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력 인프라 기업 전체가 재평가받는 흐름이다. 외국인이 공시 당일 즉각 반응해 순매수 4위로 올렸다는 점이 포인트다.

 

🌿 5위 에코프로 — 배터리 소재 반등 기대, 헝가리 공장이 핵심

에코프로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배터리 양극에 들어가는 화학 소재로, 배터리의 용량·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를 만드는 기업이다.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실제 생산을 담당하고, 에코프로는 지주사 역할을 한다. 주가가 2023년 고점 대비 크게 빠진 상태에서 외국인이 이번 주 저가 매수에 나섰다. 핵심 재료는 헝가리 공장이다. 에코프로비엠이 헝가리 데브레첸에 준공한 양극재 공장이 2026년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시 배터리·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유럽 현지에서 만들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어서 직접 수혜가 기대된다.

⚠️ 반대로 봐야 할 시각 — 에코프로의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190,000원) 대비 많이 내려왔지만,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이 현재 주가보다 훨씬 낮게 제시되고 있다. 이번 주도 외국인이 특정 날은 매수, 다른 날은 매도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매매 타이밍보다 실적 추이를 함께 봐야 한다.

 

🏗️ 6위 현대건설 — 악재 속에서 오히려 사들인 역발상 매수

이번 주 건설업종은 '순살 아파트(철근이 설계보다 적게 들어간 부실 공사)' 논란으로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그런데 외국인은 오히려 이 시점에 현대건설을 사들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대건설의 주력 사업이 국내 주택이 아니라 해외 플랜트·원전이기 때문에 부실 공사 이슈와 거리가 멀다. 실제로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1,809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미국 홀텍과 함께 소형 모듈 원전(SMR, 기존 대형 원전보다 크기를 크게 줄인 차세대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고, 불가리아 대형 원전 계약 등 하반기 원전 수주 일정도 남아 있다.

⚠️ 반대로 봐야 할 시각 — 원전 수주 시점이 예상보다 계속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신한투자증권 등은 "원전 수주 전개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분석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있어, 수주 공시 전까지는 변동성이 클 수 있다.

 

💊 7위 셀트리온 —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외국인도 저점 매수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과 효능이 동등하지만 훨씬 저렴한 복제 의약품)를 만드는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이다. 2026년 1분기 매출 1조 1,450억 원(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 영업이익 3,219억 원(115.5% 증가)으로 창사 이래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8.1%로 올라섰다. 새로 출시한 고마진 바이오시밀러 5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덕분이다. 셀트리온은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회사가 스스로 사들인 자기 주식) 1,000억 원어치를 전량 소각하며 주주 가치 제고 의지를 보였다. 2026년 연간 목표 매출 5.3조 원, 영업이익 1.8조 원 초과 달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8위 에이비엘바이오 — FDA 희귀의약품 지정, 기대 재점화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두 가지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 항체 기술)을 보유한 신약 개발 기업이다. 미국 일라이릴리, 사노피, GSK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회사다. 이번 외국인 매수의 배경에는 핵심 파이프라인 ABL001이 있다. ABL001(토베시맙)은 담도암 2차 치료제로, 미국 FDA로부터 지난 4월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이 지정을 받으면 허가 후 최대 7년간 시장 독점권과 임상 비용 세금 혜택이 주어진다. 2026년 여름 FDA 미팅 결과에 따라 연말 허가 신청 여부가 결정되는 분수령의 해다.

⚠️ 반대로 봐야 할 시각 — 임상 2상 데이터에서 생존 기간(OS) 지표가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리스크다. 회사는 임상 설계상의 한계라고 설명하지만, FDA가 어떻게 판단할지가 관건이다. 실적이 없는 신약 개발사 특성상 임상 결과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 9위 현대해상 — 보험주 저평가, 외국인과 연기금이 동시에 담았다

현대해상은 국내 4대 손해보험사 중 하나다. 이번 주 외국인과 연기금이 동시에 사들인 보기 드문 종목이다. 공통 논리는 두 가지다. 첫째,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보험사가 보험료를 운용해 벌어들이는 수익(운용수익)이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이나 예금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데, 금리가 높을수록 이 수익이 커진다. 둘째, 주가가 실제 자산 가치보다 낮게 평가돼 있다는 인식, 즉 저평가 매력이 두 투자 주체의 공통 판단이다.

 

📺 10위 LG디스플레이 — 흑자 전환 확인 후 LG그룹주 온기 수혜

LG디스플레이는 TV·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존 LCD보다 화질이 뛰어나고 얇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드는 기업이다. 2026년 1분기 매출 5조 5,340억 원, 영업이익 1,467억 원으로 2021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38% 급증했고, 매출 중 OLED 비중이 60%까지 올라왔다. 이와 함께 5월 들어 LG전자가 로봇·AI 기업으로 재평가되며 LG그룹주 전반에 투자 온기가 퍼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5월 14일 하루에만 LG디스플레이를 8.26% 올리며 집중 매수했고, 이 흐름이 3주차까지 이어졌다.

⚠️ 반대로 봐야 할 시각 —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중국 BOE 등 경쟁사의 가격 공세가 거센 환경에 놓여 있다. 흑자 전환이 반갑지만 지속 가능한 구조인지 분기별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증권사 11명 중 3명이 아직 매도 의견을 내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부분이다.

 

 

🏦 기관 순매수(사들인 금액) TOP 10 — "엔비디아 실적이 방아쇠였다"

기관(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의 이번 주 매수는 한 문장으로 설명된다. 한국시간 5월 21일(목) 새벽 공개된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을 직접 끌어올리는 구조여서, 두 종목에 집중적으로 들어갔다.

순위 종목명 순매수 금액
01 삼성전자 +2조 6,174억
02 SK하이닉스 +2조 4,056억
03 SK스퀘어 +3,114억
04 HD현대중공업 +1,979억
05 현대모비스 +1,864억
06 삼성생명 +1,478억
07 LG이노텍 +1,472억
08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구 LIG넥스원, 2026년 4월 사명 변경)
+1,315억
09 KB금융 +1,261억
10 삼성전기 +1,119억

 

🔬 1·2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 — 기관이 5조 원을 한 주에 쏟아넣은 근거

이 두 종목에 기관이 합산 5조 원을 넣은 데는 세 가지 이유가 겹쳤다. 첫째,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층층이 쌓아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초고성능 메모리)을 전체 물량의 약 71%를 납품하는 핵심 공급사다. 삼성전자는 이 메모리 다음 세대인 HBM4를 업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추격에 나섰다. 둘째, 삼성전자 파업이 5월 20일 잠정 합의로 유보됐다. 생산 차질 우려가 걷히자 기관이 본격 매수에 나섰다. 셋째, 5월 초 SK증권 등이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최고 50만 원, SK하이닉스를 최고 300만 원까지 대폭 올리는 보고서를 잇달아 냈다.

⚠️ 반대로 봐야 할 시각 — 삼성전자 파업 찬반 투표가 5/22~27 진행 중이라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선도하지만 삼성전자의 추격 속도가 빠르다. 또한 이번 엔비디아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하락한 것처럼, '좋은 실적에 팔아라'는 차익실현 압력도 있다.

 

🏢 3위 SK스퀘어 — SK하이닉스 대장주 랠리의 낙수 효과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지분 약 20% 보유)이자 다양한 IT 계열사를 묶는 투자 지주회사다. SK하이닉스가 급등하면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그만큼 올라가는 구조다. 기관이 SK하이닉스 직접 매수에 부담을 느끼거나, SK스퀘어의 보유 자산 대비 주가 저평가(지주사 특성상 실제 자산 가치보다 20~30% 싸게 거래되는 현상)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로 들어온 자금이다. 연기금도 동시에 매수하며 두 주체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 4위 HD현대중공업 — 조선·방산·엔진 삼각편대, 실적으로 확인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보유하고, 선박 엔진 세계 시장 점유율도 35%에 달하는 기업이다. 5월 8일 아시아 선사와 컨테이너선 6척, 1.8조 원 규모 수주를 체결했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9,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5.7% 늘었다. 조선·방산·엔진을 직접 만드는 수직계열화(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한 회사가 담당하는 구조)를 완성한 유일한 기업으로,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수주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기관과 연기금 모두가 동시에 사들였다.

 

🚗 5위 현대모비스 — 전기차 시대의 핵심 부품사, 기관·연기금 동반 매수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 기업이다. 전기차 전환 흐름에서 전동화 모듈(배터리·모터·인버터를 하나로 통합한 전기차 핵심 부품), 자율주행 핵심 부품을 양산하고 있다. 기관과 연기금이 동시에 사들인 이유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출하량이 늘수록 현대모비스 실적도 비례해서 늘어나는 구조이면서, 현재 주가가 자산 가치 대비 충분히 저렴하다는 판단이 겹쳤기 때문이다.

 

🛡️ 6위 삼성생명 — 고금리 환경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

삼성생명은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다. 기관과 연기금이 동시에 사들인 이유는 명확하다. 금리가 높을수록 보험료를 운용해 벌어들이는 이자·투자 수익이 늘어난다. 한국과 미국 모두 기준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삼성생명 같은 보험사의 운용 수익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주가가 내재 가치보다 낮게 평가돼 있고, 배당도 꾸준히 준다는 점이 기관과 연기금 모두에게 매력 포인트다.

 

📱 7위 LG이노텍 — 애플 부품사에서 반도체 기판사로 재평가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패키징 기판(반도체 칩을 메인보드에 연결해주는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2026년 1분기 매출 5조 5,348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기관이 사들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애플이 아이폰에 AI 기능을 강화하면서 고성능 카메라 모듈 수요가 늘고 있다. 둘째, KB증권이 5월 19일 LG이노텍 목표주가를 95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26% 상향하며 "반도체 기판 사업을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와 동조화(같이 움직이는 흐름)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 로봇 사업 부각에 따른 LG그룹주 온기도 더해졌다.

 

🛡️ 8위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 K-방산 수출 확대, 사명도 새로 단장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LIG넥스원의 새 이름이다. 2026년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4월 14일 변경 상장이 완료됐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방위산업(Defense)과 항공우주(Aerospace)를 동시에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천궁·현궁 등 유도무기를 중동, 아시아 등에 수출하며 K-방산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기관과 연기금이 동시에 사들인 이유는 글로벌 안보 불안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방산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장기 수출 계약이 예상 수익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 9위 KB금융 — 금융주 배당 대표, 기관·연기금 동반 담기

KB금융은 국민은행을 계열사로 둔 국내 1위 금융지주회사다. 이번 주 기관과 연기금이 동시에 사들였다. 공통 논리는 금융주 저평가와 배당 매력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주가가 자산 가치보다 낮게 평가된 기업의 주주 환원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배당을 꾸준히 늘려왔고, 금리 고원(높은 금리가 한동안 유지되는 구간) 환경에서 이자 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 10위 삼성전기 — AI 서버 부품 수주 소식에 기관 집중 매수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전자기기에서 전기를 일시 저장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부품)와 반도체 패키징 기판을 만드는 회사다. AI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MLCC 수량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훨씬 많아, AI 서버 수요가 늘수록 삼성전기 실적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5월 22일에는 AI 서버 관련 부품 1.5조 원 공급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일 주가가 11%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반등 랠리와 맞물려 기관이 집중 매수에 나섰다.

 

 

🏛️ 연기금 순매수(사들인 금액) TOP 10 — "테마보다 실적, 기대보다 현실"

연기금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외국인·기관과 완전히 다른 철학이 보인다. 급등하는 테마주 대신, 현재 주가가 실제 자산 가치보다 낮게 평가된 종목, 배당을 꾸준히 주는 종목, 정부 정책으로 수요가 확실한 종목을 골랐다. 수십 년 단위로 운용하는 기관 특성상 단기 테마가 아닌 '10년 후에도 가치가 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순위 종목명 순매수 금액
01 DB하이텍 +591억
02 KB금융 +483억
03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구 LIG넥스원)
+482억
04 현대모비스 +440억
04 삼성생명 +440억
06 LG +370억
07 현대해상 +326억
08 SK스퀘어 +279억
09 HD현대중공업 +272억
10 NAVER +261억

 

💡 1위 DB하이텍 — 연기금이 가장 먼저 고른 '전력반도체 파운드리'

연기금 1위가 DB하이텍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화려하지 않지만, 국민연금이 이 규모 종목을 1위로 올렸다는 건 강한 확신이 있다는 뜻이다.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전기를 원하는 규격으로 변환해주는 반도체) 파운드리(다른 회사 설계를 받아 대신 생산해주는 반도체 공장) 기업이다. AI·전기차·데이터센터 모두에서 전력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 2026년 1분기 매출 3,746억 원, 영업이익 637억 원을 기록했고, 탄화규소(SiC)·갈륨질화물(GaN) 같은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 공정으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주가가 실제 자산 가치보다 낮고 배당도 꾸준하다는 점이 연기금 취향과 딱 맞는다.

2위 KB금융은 기관 9위와 동일한 이유다. 배당 대표주·밸류업 수혜·금리 환경 이익이라는 세 가지 논리를 기관과 연기금이 공유했다.

 

🚀 3위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 연기금이 13.53%나 들고 있는 이유

연기금(국민연금)이 이미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지분의 13.53%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이번 추가 매수는 기존 지분을 더 늘리는 것이다. 글로벌 방위 예산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천궁 미사일 등 한국산 유도무기 수출이 늘어나고, 장기 수출 계약이 향후 수년간의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한다는 점이 연기금의 장기 투자 논리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4위 현대모비스, 5위 삼성생명은 기관과 동일한 논리다. 전기차 핵심 부품사와 금리 고원 수혜 보험주라는 구조적 이유로 두 주체가 같은 판단을 내렸다.

 

🏙️ 6위 LG — LG전자 로봇 재평가가 지주사까지 끌어올렸다

LG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 등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5월 21일 LG전자가 로봇·AI 사업 재평가로 상한가를 기록하자, 그 온기가 지주사인 LG로 바로 번졌다. 연기금이 LG를 산 이유는 두 가지다. LG전자 로봇 사업 가치가 LG 지주사 자산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기존에도 LG가 보유 자산 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다(지주사 특유의 저평가 현상)는 판단이다. 배당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7위 현대해상은 외국인 9위와 동일한 논리다. 보험주 저평가와 고금리 운용수익 개선이라는 공통 판단으로 외국인과 연기금이 동시에 매수했다.

 

8위 SK스퀘어, 9위 HD현대중공업은 기관과 동일한 논리로 연기금도 동시에 매수했다. SK하이닉스 지분 가치 재평가와 조선 초호황 수혜가 공통 근거다.

 

🔍 10위 NAVER — 외국인·기관이 팔 때 연기금이 조용히 담은 이유

5월 13일 외국인이 NAVER를 1,230억 원 순매도하는 동안 연기금은 조용히 사들였다. NAVER는 국내 검색 점유율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주식을 서로 바꿔 합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두나무의 기업 가치는 15.1조 원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 딜은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지연으로 원래 5월 22일 예정됐던 주주총회가 8월 18일로 미뤄졌다. 즉, 아직 완료된 거래가 아니라 진행 중인 딜이다. 연기금은 이 불확실성 속에 주가가 눌려 있는 구간을 장기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세 주체를 관통하는 이번 주 핵심 흐름과 교차 매수 종목

이번 주 수급을 두 가지로 압축하면, 첫째는 엔비디아 깜짝 실적이 기관의 반도체 대형주 집중 매수를 폭발시켰다는 것, 둘째는 5월 들어 외국인이 반도체를 팔고 로봇·AI 인프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연기금은 이 두 흐름과 독립적으로 전력반도체·방산·금융·조선으로 분산해 장기 포지션을 쌓았다.

종목 외국인 기관 연기금 공통 매수 이유
현대모비스 전기차 핵심 부품 성장 + 저평가
삼성생명 고금리 환경 + 꾸준한 배당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K-방산 수출 + 장기 정책 확실성
HD현대중공업 조선 초호황 + 실적으로 확인된 성장
KB금융 배당 대표주 + 밸류업 정책 수혜
SK스퀘어 SK하이닉스 보유 지분 가치 재평가
현대해상 보험주 저평가 + 고금리 운용수익 개선

 

 

💡 이 데이터로 뭘 할 수 있을까 — 현실적인 시각

수급 데이터는 '과거'를 보여준다. 외국인이 이번 주 두산로보틱스를 3,698억 사들였다는 건, 이미 가격이 반영된 이후의 이야기다. 그래서 이 데이터는 '따라 사야 한다'는 신호가 아니라, '이 흐름이 다음 주에도 이어질 근거가 있는가'를 확인하는 도구로 쓰는 게 맞다.

 

기관과 연기금이 동시에 사들인 종목들(현대모비스·삼성생명·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HD현대중공업·KB금융)은 단기 테마가 아니라 실적과 정책 기반의 확신이 있는 종목들이다. 6~12개월 뷰로 접근할 수 있다면 이쪽을 더 주목할 만하다. 반면 외국인이 집중한 두산로보틱스·파두는 2027~2028년 가시화까지 높은 변동성을 감수해야 하는 '성장 기대 베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다음 주 반드시 확인할 체크포인트

① 삼성전자 노조 찬반 투표 결과 (5/22~27)
② 두산로보틱스 외국인 수급 지속 여부
③ 파두 추가 수주 공시 여부
④ HD현대중공업 5월 누적 수주 발표
⑤ 에이비엘바이오 FDA 미팅 결과 발표 일정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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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투자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항상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기준: 2026년 5월 18일(월) ~ 5월 22일(금) | 수급 데이터 출처: 한국거래소(K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