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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 국내 증시 마감 시황

햇살한칸 2026. 6. 4. 18:20

📉 외국인 7조 '역대 2위' 매도 폭탄에도…코스닥은 6거래일 만에 반등

오늘 장을 보면서 딱 한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혼돈'. 코스피는 외국인의 역대 두 번째 규모 매도 폭탄에 짓눌려 8,600선으로 미끄러졌고,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30원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코스닥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대형주가 무너지는 동안 반도체 장비·소재 중소형주들이 상한가를 쳤거든요.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 벌어진 전혀 다른 두 개의 이야기를 오늘 정리해 드립니다.

 

2026.06.04 국내증시
2026.06.04 국내증시

 

📊 오늘 시장 한눈에 보기 (2026년 6월 4일 마감 기준)

먼저 숫자로 오늘 장을 정리해 드릴게요. 코스피(대형주 중심의 한국 대표 주가지수)는 하락했고, 코스닥(중소형·성장주 중심 지수)은 올랐습니다. 지수 흐름부터 확인해 보시죠.

지수 종가 등락폭 등락률
코스피 8,639.41 ▼162.08p -1.84%
코스닥 1,049.73 ▲23.70p +2.31%
원/달러 환율 1,529.7원 ▲13.3원 장중 1,530원 돌파

※ 코스피 장중 흐름: 시가 8,623.82 → 최저 8,577.30 → 종가 8,639.41 / 코스닥 장중 최고 1,065.90

 

오늘 투자자별 움직임도 보면, 외국인(해외 투자자)이 압도적인 물량을 쏟아냈습니다. 개인과 기관(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국내 전문 투자자)이 그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지만 역부족이었죠.

투자자 코스피 수급 방향
외국인 6조 9,880억원 순매도 (역대 2위 규모)
개인 5조 125억원 순매수
기관 1조 8,124억원 순매수
🔑 핵심 수치: 외국인이 5월 7일부터 오늘까지 19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습니다. 이 기간 누적 매도액만 무려 66조 9,050억원. 오늘 하루 6조 9,880억원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단일일 외국인 순매도입니다 (역대 1위: 2026년 2월 27일 7조 812억원). 2020년 이후 6년 만의 최장 연속 매도 기록이기도 합니다.

 

 

🌐 왜 코스피가 이렇게 빠졌을까? — 악재 세 겹

오늘 코스피 하락은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세 가지 악재가 동시에 터진 결과입니다. 어제 밤 미국 증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거든요.

 

첫 번째 악재 — 브로드컴 시간외 -13% 충격 🔧
브로드컴(Broadcom)은 AI 반도체 핵심 부품을 만드는 미국 회사입니다. 어젯밤(현지시각 6월 3일)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과 이익은 나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AI 칩 연간 매출 목표 상향'이 없었습니다. 이에 시간외 거래(정규 장 마감 후 거래)에서 주가가 약 13% 급락했어요. 이 충격이 아침 국내 반도체주에 고스란히 전달됐습니다.

 

두 번째 악재 — 미·이란 군사 충돌 재점화 💥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 종식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있는 미군 기지를 미사일·드론으로 공격했고 미국도 맞대응했습니다. 중동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오르고 안전자산(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이는 원화 약세(환율 상승)로 이어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압력을 키웠습니다.

 

세 번째 악재 — 미국이 한국에 12.5% 추가 관세 예고 🏛️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6월 2일(현지시각) 한국을 포함한 60개 국가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습니다. '강제노동으로 만든 제품의 수입을 막지 않았다'는 이유인데요. 한국은 최대 12.5%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아직 공청회 과정이 남아 있어 확정은 아니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대형주에 심리적 부담을 줬습니다.

 

참고 — 전날 미국 증시 마감 (미국 현지시각 6월 3일 기준)
· 다우존스 -1.21% / 50,687.07
· S&P500 -0.74% / 7,553.68
· 나스닥 -0.89% / 26,853.98
S&P500과 나스닥은 9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날 마감했습니다.

여기에 환율까지 악재를 키웠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 시작부터 1,530원을 넘겼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환율이 높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고,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한국 주식을 팔고 나갈 유인이 더 커집니다.

 

 

📉 오늘의 주요 하락 종목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밀렸습니다. 특히 LG전자가 15% 넘게 급락하며 오늘 장 최대 화제가 됐습니다.

종목 등락률 비고
LG전자 -15.54% 최근 급등 부담에 대규모 차익 실현
삼성생명 -8.75% 금융주 전반 약세
삼성전기 -5.35% IT부품주 동반 하락
LG에너지솔루션 -4.63% 2차전지 약세
NAVER -4.63% IT서비스 업종 하락
현대차 -3.98% 관세 우려 영향
HD현대중공업 -3.27% 조선주 약세
삼성전자 -2.50% 브로드컴 충격 반도체 투심 악화
SK하이닉스 -2.63% 브로드컴 충격 반도체 투심 악화

반면, 삼성물산은 오늘 유일하게 +10.20% 급등했습니다. SK증권이 오늘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59만원으로 대폭 올린 영향인데요. 삼성전자·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 주가가 크게 오른 덕에, 그 지분을 많이 보유한 삼성물산의 가치도 높아졌다는 분석이었습니다. SK스퀘어도 +1.11%로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2026.06.04 국내증시
2026.06.04 국내증시

 

🚀 코스닥은 왜 올랐을까? — '소부장'의 반란

코스피가 2% 가까이 빠지는 동안 코스닥은 오히려 2.31% 올랐습니다. 5월 26일 이후 내리 6거래일 만의 첫 상승이었습니다. 주도한 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들이었습니다.

 

소부장이란, 반도체를 직접 만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반도체 대형주가 쉬면, 그 수혜를 받는 협력사들로 돈이 이동하는 현상(순환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종목 등락률 주요 사업
유진테크 +29.97% 반도체 열처리·세정 장비
원익IPS +29.93% 반도체 증착·식각 장비
피에스케이 +26.27%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제거 장비
주성엔지니어링 +27.22% 반도체 박막 증착 장비
이오테크닉스 +14.81% 반도체 레이저 공정 장비

 

왜 이날 이 종목들이 올랐을까요? 두 가지 이유가 맞물렸습니다. 첫째는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긴급회의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담당자들을 불러 코스닥 시장 현황과 부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장중에 전해졌고, 이것이 코스닥 전반에 정책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둘째는 반도체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돈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장비·소재 종목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코스닥 내 수급도 흥미롭습니다. 기관이 2,067억원을 사들이며 반등을 이끌었고, 개인(-1,634억원)과 외국인(-302억원)은 오히려 팔았습니다. 기관 주도의 선별 매수였던 셈이죠.

 

 

🤖 젠슨 황이 오늘 저녁 한국에 온다

오늘 장의 또 다른 배경 이야기 하나.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오늘(6월 4일) 저녁 전용기로 한국에 입국할 예정입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행사(AI·반도체 기술 전시회)를 마치고 곧장 한국으로 넘어오는 일정입니다.

 

내일(6월 5일) 저녁에는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가게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이른바 '삼겹살 소맥 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지난해 열렸던 '깐부 치맥 회동'에 이어 올해도 격식 없는 만남을 준비했는데요. 참석 예정 인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거론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일정상 이번 회동엔 불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젠슨 황 방한 주요 일정
📅 6월 4일(오늘) — 저녁 전용기로 한국 입국
📅 6월 5일(내일) — 서울 성수동 삼겹살 회동 (최태원·구광모·정의선·이해진 등)
📅 6월 7일 — 게임·AI 협력 미팅
📅 6월 8일 — 국내 AI·로봇 스타트업 간담회 (신라호텔)
이번 방한은 AI 반도체 협력뿐 아니라 피지컬 AI(로봇 분야)까지 의제가 확대됐습니다.

 

이 방한 기대감이 오늘 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대형주는 브로드컴 충격과 환율 악재에 눌렸고, 소부장 장비주는 오히려 수혜 기대감에 올랐습니다.

 

 

🔍 이 장세, 어떻게 해석할까?

오늘 장을 보면서 제가 느낀 건 이겁니다. 코스피가 빠진 이유는 명확합니다. 외국인이 팔고, 환율이 오르고, 여기에 미·이란 긴장 재점화와 브로드컴 실망, 미국 관세 압박까지 겹쳤습니다. 악재가 한꺼번에 몰린 날이었어요.

반면 코스닥의 반등은 정책 기대감이라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재료 위에 서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활성화를 논의하겠다는 말 한마디에 소부장주가 상한가를 친 것은, 그만큼 코스닥이 '정책 한마디'에 목말라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지금 장의 핵심 구조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 소부장·코스닥 종목으로 돈이 이동하는 흐름입니다. 그런데 이 흐름이 지속되려면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멈춰야 하고, 환율이 안정돼야 합니다. 오늘 기준으로 두 조건 모두 충족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 앞으로 봐야 할 체크포인트

지금 시장은 다음 몇 가지에 따라 방향이 갈릴 것 같습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에 맡기되, 아래 지표들은 꾸준히 눈여겨볼 만합니다.

체크 항목 왜 중요한가
외국인 수급 전환 여부 19거래일 연속 매도, 누적 67조 가까이 팔았습니다. 언제 매도가 멈추느냐가 코스피 반등의 가장 큰 열쇠입니다.
원/달러 환율 방향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530원을 돌파했습니다. 환율이 더 오르면 외국인 이탈 압력도 커집니다. 1,530~1,550원 구간이 핵심 방어선입니다.
젠슨 황 방한 결과 6월 5일부터 시작되는 삼겹살 회동과 이후 일정에서 어떤 협력 발표가 나오느냐에 따라 AI·로봇·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미·이란 종전 협상 진전 중동 긴장이 계속되면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우려 → 미국 금리 인하 기대 감소로 이어져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담입니다.
미국 관세 공청회 결과 USTR 12.5% 추가 관세는 7월 공청회 후 최종 확정됩니다. 한국 정부의 의견서 제출과 협상 결과에 따라 수출주 영향이 달라집니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 구체화 금융위원회의 긴급회의 결과와 후속 정책 내용이 나오면, 소부장 및 코스닥 중소형주에 추가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

 

 

✍️ 오늘 장 종합 정리

오늘 하루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7조 가까운 외국인 매도와 금융위기 후 첫 1,530원 환율에 코스피는 무릎을 꿇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 속에 6거래일 만에 일어섰다."

브로드컴 충격, 미·이란 재충돌, 미국 관세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진 하루였습니다. 코스닥 소부장주의 상한가는 반갑지만, 아직 하루짜리 반등에 불과합니다. 외국인 수급이 진짜로 돌아서는 시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서두르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장은 항상 기회를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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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투자 권유나 매수·매도 의견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